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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만으로 ‘거대 위기’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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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사협
조회 494회 작성일 23-11-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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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메가프로젝트’ 왜?
인문사회연구소협의회 토론
2019년 한 투자운용사가 옥스포드대 인문대학에 2천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투자는 “르네상스 이후 옥스퍼드 최대의 기부”라고 불렸다. 기계와 인공지능이 사회에 확산되는 상황에서 인간의 핵심가치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을 이끌어내려는 이유였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건 결국 인문학에 달려 있다.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인문사회분야 메가프로젝트 필요성과 가능성 정책토론회’에서 이은수 서울대 교수(철학과)는 이 같은 내용을 말했다. 이 교수는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각색해 “공학자들은 문제를 해결하고, 인문학자들은 문제를 예방한다”라며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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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론회는 인문사회분야 메가프로젝트가 왜 필요하고, 어떻게 가능한지를 살펴보는 자리였다. 강성호 한국인문사회연구소협의회 회장(순천대 사학과 교수)은 “그동안 분산적이고 소규모로 진행된 인문사회분야 학술연구로는 21세기가 제기하는 ‘거대 위기’에 대한 대안 제시가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라며 “기초학문지원 예산에 인문사회분야 예산을 포함시켜야 하고, 인문사회분야 예산이 5년 내 공적 R&D의 2%가 되도록 매년 20%씩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해외에는 인문사회 메가프로젝트가 있을까. 김동혁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장은 「해외 인문사회분야 메가 프로젝트 현황」에서 유럽연합의 가장 큰 연구·혁신 지원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을 소개했다. 호라이즌 2020(2014∼2020)의 후속사업인 호라이즌 유럽은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7년간 한화로 약 127조 원을 지원 받는다. 호라이즌 유럽은 문화·창조·포용적 사회, 시민 안전 등을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김 센터장은 캐나다 정부의 사회과학 및 인문학 진흥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7년 이내 809개 과제를 진행한다. 지원 규모는 한화로 약 1천698억 원이다. 주요 연구 주제는 지속가능한 경제로의 이행, 탄소 제로 목표달성, 가정 폭력 방지, 자폐 스펙트럼 아동에 대한 운동기술적 개입 등이다.

국내에서 필요하고 가능한 인문사회분야 메가프로젝트로 두 가지가 제안됐다. 이재은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장은 발표문을 통해 ‘국가위기관리 디지털플랫폼 사업’으로 전통적 군사안보부터 이태원 참사 같은 인적재난, 신종 팬데믹 등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97개 연구소가 참여해 6년간 3천228억 원이 필요하다. 이형대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장은 ‘한국 인문사회-문화예술 디지털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 7년 사업비로 7천억 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출처 : 교수신문(http://www.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