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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학술 발전으로
인류의 미래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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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연구소 소식

우리 회원들의 최신 연구 소식입니다.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
‘현대사회 거대위기에 대응한 인문학적 기초정립과 정책방안 모색’ 학술대회 후기지난 20일, ‘현대사회 거대위기에 대응한 인문학적 기초정립과 정책방안 모색’이라는 주제의 학술대회가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 주관으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현재 진행 중에 있는 현대사회의 범세계사적 거대 위기에 대응해 인문사회학적 가치정립과 정책방안 모색을 주제로 인문사회의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위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이론적 방안을 성찰하고자 했다. 기후위기·국제적 갈등 격화·저출산 고령화·지방소멸·사회문화적 차별 등 현대사회의 거대 위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이론적으로 모색하고자 하는 취지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인문사회연구소협의회가 7월에 부산에서 인문사회분야 융합과 통섭적 연구성과 교류를 위한 세계인문사회학술대회의 예행연습의 의미를 갖는다.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는 한국인문사회연구소협의회의 활동 취지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학술대회 주제를 융합연구를 위한 하나의 모델케이스로 준비했다. 융합적 연구를 위한 연구소 간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연구 주제간 융합적 의미를 토론해 볼 수 있는 장이었다.필자는 「한중 제왕학과 서양 군주론 비교 고찰: 문명비판을 통한 통섭적 미래가치 정립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문명비판과 통섭적 미래 가치 기준 정립을 목표로 해 성학을 지향하는 한중 제왕학과 서양 군주론에 내포돼 있는 가치론적 개념들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주제를 발표했다. 이재은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소장은 「국가 위기관리의 가치와 철학」 발표에서 핵심적 철학적 기준으로 효용성과 효과성·민주성·사회적 형평성·인간존엄성·투명성과 책임성·인권과 평등·국제연대와 협력 등의 기준을 제시했다. 박신현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일어교육과, 아시아콘텐츠연구소 소장)는 「엘리자베스 비숍의 시에 나타난 인류세의 운동과 이동에 대한 감각: 이동하는 무대 위의 떠다니는 종들」을 주제로 비숍의 빙산과 인류세의 이동성과 적응력, 회복탄력성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준이 된다는 취지로 발표했다. 박진영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환경재난에 대응하는 과학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가습기살균제 참사 사례를 중심으로 정의로운 형식의 과학기술과 전문가들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선주 정암학당 전임연구원은 로마의 언어정책으로서 관습 혹은 규칙에 대해 논의하면서 △라티움어에서 관행의 위상 △연설문의 구성과 수사법 △정치가들의 서로 다른 언어 관행 △현실사회와 언어의 연관성 등에 대해 발표했다. 백성혜 한국교원대 융합교육연구소장은 「인문학적 성찰을 반영한 진로체험 융합교육의 가치와 철학」을 주제로 진로교육 강사, 학부모교육, 다문화교육, 여성친화적 진로교육 등을 중심으로 융합교육이 지니는 가치와 철학에 대하여 발표했다. 한국인문사회연구소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강성호 순천대 인문학술원 원장은 「동아시아냉전 위기와 평화적 연대」를 주제로 동아시아 냉전의 특징, 냉전연구현황, 냉전을 극복하는 과정과 지역사회 경험의 종합을 통한 평화적 연대의 시의성과 필요성을 발표했다. 강희숙 조선대 재난인문학연구사업단 단장은 「다중 위기 시대의 해법-마을 공동체의 재구성과 돌봄 체계 구축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노인 돌봄을 중심으로 전환마을 운동과 함께 마을공동체 시스템을 국가와 공동체가 함께 협력해 이뤄야 한다는 취지를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동서의 제왕학과 군주론, 동아시아 냉전과 평화연대, 국가위기 관리, 전통시대 물문화, 가습기 재난, 로마 언어정책, 진로체험 융합교육, 엘리자베스 비숍의 시, 마을공동체 돌봄 체계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우 다채로운 주제가 발표됐다. 이 가운데 제왕학과 군주론, 위기관리 철학, 엘리자베스 비숍의 시에 대한 발표가 위기에 대한 철학사상적 기초에 관한 논의라면, 물문화, 진로체험 융합교육, 동아시아 냉전과 평화연대는 위기 개선을 위한 문화와 교육 분야에 관한 주제다. 로마의 언어정책, 가습기 재난, 마을공동체 돌봄 체계 등은 정책방안과 관련해 논의를 한 주제다.  엄연석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 소장출처 : 교수신문(http://www.kyosu.net)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
20일 온라인 줌을 통해 인문사회융합 학술대회 개최‘현대사회 거대위기에 대응한 인문학적 기초정립과 정책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는 오는 20일 온라인 줌을 통해 인문사회융합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엄연석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 소장은 “현사회의 여러 위기의 문제를 한문고전에 내포되어 있는 지혜를 통하여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이론적 탐색과 연구, 교양서를 중심으로 하는 저술 발간, 대중교육 등 연구소의 연구 및 교육성과를 확산하는 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엄 소장은 “현재 구상 중에 있는 메가프로젝트 프로그램을 체계적 효율적으로 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연구소들이 융합적 통섭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방법론을 잘 정립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학술대회는 융합적 연구를 위한 네트워크 구성과 연구 주제간 융합적 의미를 토론해 볼 수 있는 시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문사회융합 학술대회는 엄연석 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강성호 한국인문사회연구소협의회 회장과 이재은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장의 축사가 진행된다. 제1발표는 엄연석 소장의 「한중 제왕학과 서양 군주론 비교 고찰:문명비판을 통한 통섭적 미래가치 정립을 중심으로」, 제2발표는 이재은 소장의 「국가 위기관리의 가치와 철학」, 제3발표는 강성호 회장의 「동아시아냉전 위기와 평화적 연대」가 발표된다. 제4발표는 정명현 임원경제연구소 공동소장의 「전통 시대에서의 물문화와 그 지혜:임원경제지를 중심으로」, 제5발표는 박진영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의 「환경재난에 대응하는 과학의 역할과 책임:가습기살균제 참사 사례를 중심으로」, 제6발표는 이선주 정암학당 전임연구원의 「로마의 언어정책1: 관습 혹은 규칙」이 이어진다. 제7발표는 백성혜 한국교원대 융합교육연구소장의 「인문학적 성찰을 반영한 진로교육의 가치와 철학」, 제8발표는 박신현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일어교육과, 아시아콘텐츠연구소 소장)의 「엘리자베스 비숍의 시에 나타난 인류세의 운동과 이동에 대한 감각:이동하는 무대위의 떠다니는 종들」, 제9발표는 강희숙 조선대 재난인문학연구사업단장은 「다중 위기 시대의 해법-마을 공동체의 재구성과 돌봄 체계 구축을 위한 제언」이 소개된다. 이어서 전종욱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교수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펼쳐진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출처 : 교수신문(http://www.kyosu.net) 
한양대학교 유럽-아프리카연구소
28일 오후 7시 10분 KBS1에서 방송이 될 ‘이슈 PICK 쌤과 함께’ 178회는 ‘기회의 대륙 아프리카, 미래를 보다’ 편이 편성됐다.인구 14억, 전 세계 지표면의 1/5을 차지하는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 아프리카는 가난하고 발전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재 전 세계는 아프리카의 역동성과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인구 약 60%가 25세 이하인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으로, 인구의 2-30%를 차지하는 신흥 중산층 ‘블랙 다이아몬드’ 계층은 IT와 패션, 영화 등 소프트파워를 견인하고 있다. 또 세계 광물 자원의 30%를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때문에 미국, 중국, 러시아, 이탈리아 등 세계 주요국들은 아프리카와의 정상회의를 추진하는 등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이슈 Pick 쌤과 함께’에서는 한양대학교 유럽-아프리카연구소장 김성수 교수, 그리고 르완다 출신 특별 게스트 ‘모세’를 초대해 아프리카가 가진 경제적 가치를 가늠해 보고, 우리나라와 아프리카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 나갈지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김 교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아프리카 이미지는 미디어나 구호 단체의 영상에 나오는 내전과 빈곤, 기아의 이미지가 대부분이지만 실제로 아프리카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합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분투 아프리카연구소의 아프리카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민은 ‘가난한/낙후된’, 자연‘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그러나 오늘날 아프리카와 인도, 남아메리카와 같은 ‘글로벌 사우스’의 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IMF가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상위 20개국 중 12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다. 연사는 “우선 세계에서 가장 젊고,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14억의 인구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이 주도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소프트파워가 무척 매력적이고 잠재력이 크다”고 전했다. “화려하고 과감한 나이지리아 패션이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패션이 국가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는 한편, 더 나아가 아프리카의 정체성과 문화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연사의 설명에 모세는 직접 입고 온 옷에 새겨진 르완다 전통 문양을 소개해 패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나이지리아는 미국, 인도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시장으로, 한 해 2,500여 개에 달하는 제작 편수로 따지면 인도 다음이다. “놀리우드(Nollywood)로 불리는 나이지리아 영화는 할리우드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저예산 영화지만 영상 구성과 내러티브가 독특하다는 점에서 마니아층이 많다”면서, “최근에는 아카데미에도 출품되는 등 국제무대에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김 교수는 “많은 사람이 아프리카 대륙은 디지털과 동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2012년 세계은행은 아프리카 산업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ICT’를 꼽았고, 실제로 이후 아프리카의 디지털 산업은 놀라운 성장을 거듭해 왔다. 모세 역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IT에 관심을 가졌고, 결국 IT 강국인 한국에 와 정보보호학을 전공하게 됐다”고 한다.아프리카 디지털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로의 급속한 이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인데, “오프라인 인프라가 열악한 환경 때문에 인터넷망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모바일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김 교수는 전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 인근 콘자(Konza)에서는 아프리카 최초의 스마트시티가 조성되고 있는데, “2022년 말 기준으로 전기, 수도, 광케이블 등 기본 인프라가 이미 완료된 상황”이라고 한다. 동아프리카 정보통신기술의 허브이자 ‘실리콘 사바나’로 불리는 케냐의 성장은 모바일 및 인터넷 서비스의 확대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는데, 모바일 결제 핀테크 서비스인 M-Pesa는 케냐에서 쓰지 않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2018년 기준 미국에서 케냐에 투자되는 벤처캐피탈의 투자금 40%가 M-Pesa에 집중되기도 했다. 케냐, 남아공과 함께 높은 수준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춘 곳이 나이지리아인데, 2023년 아프리카의 유니콘 스타트업 7개 중 4개가 나이지리아 기업일 만큼 저력이 대단하다고 한다. 김 교수는 핀테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함께 떠오르는 산업이 바로 ‘드론’이라고 전했다.아프리카는 도로,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열악해, 은행에서 드론을 띄워 방목하는 가축 수를 센 다음 가축 담보 대출을 해주는 등 드론이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전자상거래 물건뿐만 아니라 의약품, 식료품 이용에 드론이 쓰이고 있는 현상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연사는 강조했다.최근 잠비아 밍곰바에서 지난 100년 동안 최대 규모의 구리 매장지가 발견되어 큰 화제가 되었다. 김 교수는 “아프리카에는 전 세계 광물의 30%, 석유 12%, 천연가스 8%가 매장되어 있고, 희토류도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그야말로 자원의 보고”라고 강조했다.특히 21세기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에 대한 경쟁이 매우 첨예한데, 지금까지 아프리카 핵심 광물 개발의 주도권은 중국이 쥐고 있었지만, 최근 다른 국가들이 아프리카 광물 확보에 뛰어들면서 아프리카를 둘러싼 국가 간 광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김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자원만큼이나 중요한 분야가 농업인데, 최근 아프리카가 빠르게 디지털화되면서 농업 분야에 ICT 기술이 접목되고 더 많은 소득과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드론을 이용해 경작지 작황을 3D 패턴으로 분석하고, 비료나 농약을 최적 시기, 위치에 투입하는 등 양질의 작물 수확에 ICT 기술이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가나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이미 드론을 통해 지도를 제작하거나 토양 및 데이터 분석,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김 교수의 “최근 아프리카 여행을 가본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홍석천은 예전 본인의 여행담 이야기를 들려주며, “제반 시설이 미비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답했는데 김 교수는 “최근 발전된 기술을 바탕으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어 관광 산업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말리 젠네 진흙 사원, 우간다 몽키 아일랜드 등 아프리카 관광 코스를 추천해 패널들의 뜨거운 반응을 자아내기도 했다.김 교수는 “세계의 많은 국가가 아프리카의 발 빠른 성장, 디지털 전환에 주목하면서 아프리카 진출과 투자를 경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6월 4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와의 경제 교류·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가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절실히 필요로 하는 IT, 유통 등은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지고 있어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프트파워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강조하면서 “아프리카와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상생할 수 있길 바란다”며 강연을 끝마쳤다.‘이슈 PICK 쌤과 함께’의 ‘기회의 대륙 아프리카, 미래를 보다’는 28일 저녁 7시 10분 KBS1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송 후에는 KBS홈페이지와 wavve, 유튜브 KBS교양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건국대 이관후교수
| 이관후 정치학자한때 ‘시대정신’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중요한 선거가 다가오면 사람들은 시대정신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황혼에야 날개를 펴듯, 시대정신은 그 시대가 저물 때에 비로소 알 수 있다고 헤겔은 말했다. 그러나 그것을 미리 알아채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고, 그 비밀을 먼저 손에 쥐면 시대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시대정신을 제대로 구현할 자신이 있든 없든, 일단 그것을 천명하려고 노력했다. 권위주의에서 보통사람들의 시대로, 다시는 군인이 권력을 잡을 수 없는 문민통치의 시대로, 평화적 정권교체로 증명된 민주주의의 기반을 다지고 관치를 넘어 공정한 시장경제의 틀을 만드는 것, 선거 때 표만 던지는 유권자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민주주의, 이런 것들이 시대정신이었다.어느 순간 시대정신이라는 말이 사라졌다. 시대는 역행했다. 이명박 후보의 747 공약은 박정희 개발독재 모조품이었고, 박근혜 후보는 박정희 향수의 결정체였다. 민주화 이후 30년 만에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대통령을 탄핵했지만, 앞당겨 치른 대선에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묻는 리더는 없었다. 탄핵 후의 정부는 부패를 청산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적폐청산’이 어떻게 시대정신이 될 수 있겠는가. 다음 정권도 전 정부 탓만 하며 2년을 보냈다. 그렇게 시대정신은 사라졌다. 모든 것이 무너졌고, 새로운 것은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시대정신이 사라지자 선거와 정치는 ‘비전’ 경쟁이 아니라 그저 상대를 ‘심판’하는 도구가 되었다. 이번 총선도 시대정신의 부재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정권심판, 운동권심판, 이·조심판 등 심판만 넘쳐났다. 선거는 ‘평가’일 수 있다. 시대정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거나, 엉뚱한 비전을 시대정신으로 착각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민주적 절차다. 그러나 심판은 그렇지 않다. 심판은 사법절차처럼 ‘처벌’에만 초점을 맞추고 거기서 멈춘다. 심판에서 승리한 세력은 그 정치적 재판 결과에 만족할 뿐 시대정신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탄핵 이후 우리에게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할 새로운 시대정신이 필요했다. 그러나 포용국가는 시대정신이 될 수 없었다. 성장전략이나 분배원리라고 하기에도 실체와 위상이 모호했다. 공정? 공정이 어떻게 한 국가의 비전이 될 수 있겠는가. 심지어 문재인 정부의 포용과 공정은 서로 상충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부패와 무능은 단순히 개인들의 이기심과 비도덕이 빚은 결과가 아니라 돈과 권력을 향한 무한경쟁의 산물이었다. 세월호가 그래서 침몰했고, 정유라는 ‘빽’도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늘어나는 자살과 줄어드는 출생, 초등학생들의 꿈이 건물주인 나라, 모두 삶의 가치가 사라진 세계의 결과물이었다. 홍세화 선생이 말한 ‘부자되세요’ 이데올로기의 완전한 승리였다. 개천에서 다시 용 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공정은 능력주의의 다른 말이었다. 불에 기름을 끼얹은 모양새였다.오독한 시대정신의 귀결은 정권교체였다.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부 용어를 제 것으로 만들었다. 검사 손에 쥐어진 적폐청산과 공정이라는 칼은 썩 잘 어울리는 것이었다. 그 결과는 지금 보는 대로다. 청산과 심판의 정치는 양극화와 포퓰리즘, 팬덤을 만나서 괴물이 됐다. 대통령은 통치에 관심이 없고, 검찰은 칼춤을 추고, 야당은 심판을 외칠 뿐이다. 우리의 시간은 2016년 겨울에 아직도 멈춰 있다.정책이 없는 총선이었다. 당연한 일이다. 정책은 국가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시대정신이 먼저 서고, 그 비전을 구현하는 도구로 제시되는 것이다. 방향이 없는데 무슨 정책이 있겠는가. 공산전체주의와 싸우기 위해 자유의 연대를 만들고, 자유를 방해하는 카르텔을 사법 권력으로 처단하자는 식의 아무 말을 국정기조라고 착각하는 정권에 무슨 정책을 기대하겠는가. 야당은 다른가. 한국에서 성장의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대기업들이 해외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 시점에, 25만원 지원금이 과연 문제를 해결할 대안일까. 아이 낳으면 돈 준다는 식의 저출생 극복 대책에는 어떤 시대정신이 담겨 있을까.지금 대한민국은 아무런 방향도 없이 그저 물 위를 이리저리 흘러다니는 멍텅구리 배 같다. 우리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그 길에 폭풍우를 어떻게 피할 것인지, 힘들 때 어떻게 연대하고 공존할지에 대해선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다만 빵과 잠자리를 두고 서로를 적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욕하고 패를 갈라서 물어뜯는 중이다. 한때는 시대정신이라는 말이 너무 진부했다. 그 진부한 말이 이제는 아려온다.이관후 정치학자이관후 정치학자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센터
안녕하십니까.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센터 이주난민연구단은 3월 28일 “전쟁과 난민: 우크라이나 전쟁과 난민 연구의 주요 쟁점”이라는 주제 하에 학술회의를 개최합니다.본 학술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만들어낸 다양한 형태의 이동과 이민의 흐름에 관해 논의하며 난민 이동의 다면성과 다층성을 검토하고자 합니다.본 학술회의는 총 2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어 진행됩니다. 세션 1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난민: 이동과 디아스포라’라는 주제로 우크라이나 아동 난민과 고려인 디아스포라에 관해 다루게 됩니다. 우크라이나 아동 난민이 처한 실태와 어려움을 살펴보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이 고려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에 어떻게 새로운 이동과 이주의 흐름을 촉발시켰는지를 논의합니다.세션 2는 '현장에서 본 전쟁 난민 연구의 쟁점들’이라는 주제로 본 사업단 전임연구원들이 2024년 2월에 수행한 현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야기한 다양한 이동 흐름과 영향, 반응을 분석합니다. 교육 문제로 나타나는 수용국과 난민의 관계, 난민 유입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효과, 난민 이동에 대한 반응이라는 세 측면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집니다.관심 있는 연구자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시: 2024년 3월 28일 목요일 오후 1시 - 오후 6시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101동) 2층 영원홀(210호)문의: 정민기(mkjung96@snu.ac.kr, 02-880-2097)감사합니다. 

한국인문사회연구소협의회 소개

인문사회연구소의 예산 확대와
연구 관련 제도 개선, 세계인문사회학술대회 개최,
인문사회 분야 메가프로젝트 등을 힘있게 추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