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꿈의대학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 '온고지신' 동양고전 배워 사회적 가치관 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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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31회 작성일 23-11-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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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수동면 지둔리에 위치하는 한림대 부설 태동고전연구소는 한국 및 동양의 한문고전을 연구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곳이다. 이곳을 거쳐 간 사람들이 전국 각지 대학, 연구소, 박물관 등에 근무하며 동양학 분야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런 인재들을 키워낸 연구소가 경기도 내 학생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경기꿈의대학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쉽게 접하지 못한 고전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 이렇게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문제를 새로운 시선에서 바라보는 힘을 길러주고자 하는 강의에 학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이에 남양주 학생들을 위한 첫 강의를 시작으로 성남, 가평 올해는 하남까지 그 영역도 넓혔다. 앞으로 더 많은 강의 운영을 통해 도내 학생들이 인문학적 가치를 바탕으로 폭넓은 시야를 가지게 돕겠다는 연구소. 이들이 운영하는 꿈의대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 얘기를 들어봤다.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가 운영하는 경기꿈의대학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 사진=태동고전연구소 제공
◇고전·인문 깊이 있는 연구, 학생들에게도 나눠요 = 한림대학교 태동고전연구소는 1963년 청명 임창순 초대 소장이 설립한 한문고전 교육기관이다. 동양학 각 분야의 최고의 전문연구자를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사서삼경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과 중국의 한문 고전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과정을 개설해 왔다. 설립 초창기에는 임창순 소장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다가 한국고등교육재단의 후원 시기를 거쳐, 1985년 일송 윤덕선 초대 한림대 이사장과의 재정지원 약정을 통해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로 전환했다. 이후 연구소는 동양학을 중심으로 하는 여러 학문 분야의 대학교수 60여 명과 박사 100여 명을 포함해 전체 243명의 수료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전국 대학, 연구소, 박물관 등에 근무하며 동양학 분야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최고 수준의 한문 고전학 연구 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최근 이렇게 축적해온 뛰어난 연구인력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하면서도 수준 높은 연구 작업과 한문고전 활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태동고전연구소는 한국과 중국의 고전에 대한 이해를 심층적으로 탐색하면서도 현대적 시각에서 전통사상을 재해석하는 중심 연구기관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이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킴으로써 사람들이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를 새로운 가치 기준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한다. 어찌 보면 매우 거창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이들 연구소는 최근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단계를 하나하나 밟아나가고 있다. 우선 학생들이 인문학 강의 등을 통해 고전을 접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문제까지 고민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에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인문도시사업에 ‘남양주 인문도시, 고전과 역사문화, 생명의 강이 흐르는 소통의 공간’을 주제로 신청해 선정돼 2018년 8월까지 3여 년간 남양주 인문도시사업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하이스쿨드림인문특강’, ‘하이스쿨드림인문학심리학융합특강’ 등을 개설해 남양주 관내 고등학교를 돌며 특강을 진행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2017년도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경기꿈의대학 사업을 통해 더 많은 학생에게 배움을 나눠달라는 요청을 받고 2018년부터는 꿈의대학 참여기관 MOU를 체결해 지금까지 매 학기 인문학 관련 강의 등을 개설하며 운영해오고 있다.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가 운영하는 경기꿈의대학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 사진=태동고전연구소 제공
◇인문·심리학에 대한 전문적 강의, 학생 호응 날로 UP = 2018년 첫해 남양주에서 ‘중국문화의 이해’, ‘논증과 합리적 소통’이라는 강의를 진행한 태동고전연구소는 현재 성남과 가평, 하남 등까지 지역을 넓혀 여러 학생에게 인문학과 고전 등에 대한 배움을 알려주고 있다. 얼핏 보면 지루해 보이는 강의명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학생들의 여러 의견을 반영하기도 해 ‘상담심리학 및 범죄심리학 지망생이 알아야 할 기초 심리학 지식’, ‘경험하고 발견하고 적용해 보는 쓸만한 심리학’ 등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진학과 연계해 심리학을 배워볼 기회도 마련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상담심리학 및 임상심리학 지망생을 위한 상담 및 치료이론’, ‘간호사의 몸과 직업에 대한 나의 이해와 응급처치 실습’, ‘한국사 위인들의 리더십 훈련과 철학심리상담’ 등 새로운 분야까지 강의 영역을 넓혀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진행하는 강의 수는 총 10개로 160여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 온라인 쌍방향 프로그램을 통해 강의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아이들의 배움의 열기가 모니터 너머로 느껴질 정도라고 설명한다. 특히 올해 진행되고 있는 강의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면 ‘상담심리학 및 임상심리학 지망생을 위한 상담 및 치료이론’의 경우 아이들의 상담 및 심리치료에 대한 기본 이해를 돕고 이를 활용한 분야와 진로에 대한 지식을 얻도록 돕는 강의다. 기존 심리학 관련 교양서적에 나와 있는 단순하고 평범한 이론의 나열이 아니라, 최근 심리와 관련된 재미있는 연구들 및 심리 검사들을 살펴보면서 개인에게 적용해보고 일상과 사회에 적용할 방안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하다 보니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간호대 진학의 모든 것과 간호사 체험 및 응급처치 실습’ 강의는 간호대학을 진학하기 전 아이들이 관련 교과과정과 전문간호사 종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를 위해 외부 강사분도 모셔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올 한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워크북과 실습교재를 배송해 직접 집에서도 실습을 진행할 수 있게 도왔다. 단순 간호뿐만이 아니라 응급구조사, 소방관, 경찰관 지망생들까지도 관련 강의를 들으며 자신의 꿈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사 위인들의 리더십 훈련과 철학심리상담’ 강의는 인공지능시대에 자신의 소질에 대한 이해를 통해 올바른 적성 찾기와 전공 선택을 위해 한국사에 등장하는 위인들의 업적을 살펴보고, 여기에 철학 상담 기법을 적용해 이들과의 대화형식의 실습을 행해 리더십을 키워보는 길을 모색하자며 만들어진 수업이다. 위인들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그들의 활동했던 조건은 어땠는지를 살펴보고, 이들이 중시했던 인문학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이러한 가치가 미래 리더십을 기르는 데는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등 인문·철학·역사를 모두 배우고 이를 현재 상황에까지 적용해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의 교육인 것이다. 이는 태동고전연구소가 추구하는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이 강의는 엄연석 태동고전연구소 소장이 직접 나서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엄 소장은 "위인이 살았던 시대에 대한 통시적, 공시적, 문화적 관점을 포함하는 입체적 설명을 통해 아이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강의"라며 "또 위인들이 행했던 역사적 행적 또는 공적이 담고 있는 특정한 인문적 가치를 현대 여러 도덕적 가치에 비춰 그 의미를 살펴보고 아이들이 이를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 보게끔 하며 그 재미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가 운영하는 경기꿈의대학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 사진=태동고전연구소 제공
◇우리 아이들, 새 리더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 태동고전연구소는 앞으로도 꿈의대학을 통해 학생들을 인공지능시대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새 리더로 키워내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꿈의대학 운영 취지가 학생별 진로·적성 맞춤형 교육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아이들이 미래 역량을 함양하고, 교과 지식 위주 학습에서 벗어나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하자는 것인데 여기에 대학 진학을 위한 전공선택 방향 탐색과 함께 인문학적 소양의 고양과 같은 추가적 목표를 더 해 아이들을 교육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인문학과 사회과학 등 실용학을 수평적으로 병행해 강의하는 방식 등도 지속 연구해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앞서 한국사 강의 방식이 그렇듯 역사·고전에 대한 배경적 설명과 함께 인물들이 내린 선택 그리고 이를 현대 사례에 접목할 경우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인지 등을 애들이 직접 생각해보게 해 사고력을 키워주겠단 것이다. 마지막으로 태동고전연구소는 학생들이 전공과 관련된 과목을 중심으로 들으면서도 인문학과 관련된 내용을 함께 들어 우리 아이들이 사회공동체 속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문적 가치를 성찰하고 사물의 전체를 보는 방향으로 시야를 넓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www.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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