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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프리카라는 환상···현실은 '블랙 다이아몬드'의 땅? (이슈 PICK 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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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사협
조회 749회 작성일 24-05-0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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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7시 10분 KBS1에서 방송이 될 ‘이슈 PICK 쌤과 함께’ 178회는 ‘기회의 대륙 아프리카, 미래를 보다’ 편이 편성됐다.

인구 14억, 전 세계 지표면의 1/5을 차지하는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 아프리카는 가난하고 발전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재 전 세계는 아프리카의 역동성과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인구 약 60%가 25세 이하인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으로, 인구의 2-30%를 차지하는 신흥 중산층 ‘블랙 다이아몬드’ 계층은 IT와 패션, 영화 등 소프트파워를 견인하고 있다. 또 세계 광물 자원의 30%를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때문에 미국, 중국, 러시아, 이탈리아 등 세계 주요국들은 아프리카와의 정상회의를 추진하는 등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슈 Pick 쌤과 함께’에서는 한양대학교 유럽-아프리카연구소장 김성수 교수, 그리고 르완다 출신 특별 게스트 ‘모세’를 초대해 아프리카가 가진 경제적 가치를 가늠해 보고, 우리나라와 아프리카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 나갈지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김 교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아프리카 이미지는 미디어나 구호 단체의 영상에 나오는 내전과 빈곤, 기아의 이미지가 대부분이지만 실제로 아프리카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합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분투 아프리카연구소의 아프리카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민은 ‘가난한/낙후된’, 자연‘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그러나 오늘날 아프리카와 인도, 남아메리카와 같은 ‘글로벌 사우스’의 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IMF가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상위 20개국 중 12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다. 연사는 “우선 세계에서 가장 젊고,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14억의 인구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이 주도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소프트파워가 무척 매력적이고 잠재력이 크다”고 전했다. 


“화려하고 과감한 나이지리아 패션이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패션이 국가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는 한편, 더 나아가 아프리카의 정체성과 문화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연사의 설명에 모세는 직접 입고 온 옷에 새겨진 르완다 전통 문양을 소개해 패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나이지리아는 미국, 인도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시장으로, 한 해 2,500여 개에 달하는 제작 편수로 따지면 인도 다음이다. “놀리우드(Nollywood)로 불리는 나이지리아 영화는 할리우드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저예산 영화지만 영상 구성과 내러티브가 독특하다는 점에서 마니아층이 많다”면서, “최근에는 아카데미에도 출품되는 등 국제무대에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김 교수는 “많은 사람이 아프리카 대륙은 디지털과 동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2012년 세계은행은 아프리카 산업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ICT’를 꼽았고, 실제로 이후 아프리카의 디지털 산업은 놀라운 성장을 거듭해 왔다. 모세 역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IT에 관심을 가졌고, 결국 IT 강국인 한국에 와 정보보호학을 전공하게 됐다”고 한다.

아프리카 디지털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로의 급속한 이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인데, “오프라인 인프라가 열악한 환경 때문에 인터넷망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모바일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김 교수는 전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 인근 콘자(Konza)에서는 아프리카 최초의 스마트시티가 조성되고 있는데, “2022년 말 기준으로 전기, 수도, 광케이블 등 기본 인프라가 이미 완료된 상황”이라고 한다. 동아프리카 정보통신기술의 허브이자 ‘실리콘 사바나’로 불리는 케냐의 성장은 모바일 및 인터넷 서비스의 확대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는데, 모바일 결제 핀테크 서비스인 M-Pesa는 케냐에서 쓰지 않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2018년 기준 미국에서 케냐에 투자되는 벤처캐피탈의 투자금 40%가 M-Pesa에 집중되기도 했다. 케냐, 남아공과 함께 높은 수준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춘 곳이 나이지리아인데, 2023년 아프리카의 유니콘 스타트업 7개 중 4개가 나이지리아 기업일 만큼 저력이 대단하다고 한다. 김 교수는 핀테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함께 떠오르는 산업이 바로 ‘드론’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는 도로,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열악해, 은행에서 드론을 띄워 방목하는 가축 수를 센 다음 가축 담보 대출을 해주는 등 드론이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전자상거래 물건뿐만 아니라 의약품, 식료품 이용에 드론이 쓰이고 있는 현상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연사는 강조했다.

최근 잠비아 밍곰바에서 지난 100년 동안 최대 규모의 구리 매장지가 발견되어 큰 화제가 되었다. 김 교수는 “아프리카에는 전 세계 광물의 30%, 석유 12%, 천연가스 8%가 매장되어 있고, 희토류도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그야말로 자원의 보고”라고 강조했다.

특히 21세기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에 대한 경쟁이 매우 첨예한데, 지금까지 아프리카 핵심 광물 개발의 주도권은 중국이 쥐고 있었지만, 최근 다른 국가들이 아프리카 광물 확보에 뛰어들면서 아프리카를 둘러싼 국가 간 광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김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자원만큼이나 중요한 분야가 농업인데, 최근 아프리카가 빠르게 디지털화되면서 농업 분야에 ICT 기술이 접목되고 더 많은 소득과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드론을 이용해 경작지 작황을 3D 패턴으로 분석하고, 비료나 농약을 최적 시기, 위치에 투입하는 등 양질의 작물 수확에 ICT 기술이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가나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이미 드론을 통해 지도를 제작하거나 토양 및 데이터 분석,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김 교수의 “최근 아프리카 여행을 가본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홍석천은 예전 본인의 여행담 이야기를 들려주며, “제반 시설이 미비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답했는데 김 교수는 “최근 발전된 기술을 바탕으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어 관광 산업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말리 젠네 진흙 사원, 우간다 몽키 아일랜드 등 아프리카 관광 코스를 추천해 패널들의 뜨거운 반응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세계의 많은 국가가 아프리카의 발 빠른 성장, 디지털 전환에 주목하면서 아프리카 진출과 투자를 경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6월 4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와의 경제 교류·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가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절실히 필요로 하는 IT, 유통 등은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지고 있어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프트파워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강조하면서 “아프리카와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상생할 수 있길 바란다”며 강연을 끝마쳤다.

‘이슈 PICK 쌤과 함께’의 ‘기회의 대륙 아프리카, 미래를 보다’는 28일 저녁 7시 10분 KBS1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송 후에는 KBS홈페이지와 wavve, 유튜브 KBS교양에서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