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한자한문연구소, 6개국 전문가들과 국제학술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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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27회 작성일 23-11-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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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과거제와 문학사의 전개
▲ 1월 22일 진행된 ‘동아시아의 과거제와 문학사의 전개’ 온라인 화상회의 장면 (사진=고려대) |
[에너지경제신문 송기우 에디터] 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 한자한문연구소는 1월 22일(금) 오전 10시부터 <동아시아의 과거제와 문학사의 전개>라는 주제로 각국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ZOOM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화상화면 방식으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후원 : 한국연구재단)
고려대 한자한문연구소는 2019년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조선시대 과시(科試) 자료의 DB 구축 및 수사문체와 논리구축방식의 변천사 연구」라는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선시대 과거에 관한 연구는 주로 제도의 연혁과 합격자 등용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그러나 과거에서 부과된 문체나 과제(科題) 등은 국가가 인재에게 요구하는 현실 감각을 문학 및 학문의 내용을 통해 검증하는 이념과 논리를 담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과거에 부과된 각종 문체와 시험문제의 양상, 수험서의 편찬 및 유통 등 조선시대 과거와 관련된 제반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재조명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과거시험에서 사용된 문체 양식은 중국 과거의 문체 양식과는 다른 조선만의 독특한 문체, 즉 과시와 과문으로 형성됐다. 중국의 과거 문체와 조선 과시(科試) 문체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조선 과시의 독자적 의의를 부각시키는 것은 한국 한문학 연구에서 매우 중요하고도 의미 있는 일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해외의 여러 전문 학자들을 초빙하여 동아시아의 과거제도를 조망하고 우리나라의 과거 문체가 가지는 독창성을 재확인하고자 했다. 과거시험은 국가가 인재에게 요구하는 능력을 시험의 답안을 통해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점차 학술ㆍ문화 내용의 전파를 담당하는 교육적 제도로도 기능하게 됐다. 따라서 과거시험의 자료는 전통시대의 인재 선발의 방법과 지향을 전관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며, 현대사회의 인물 선발에 있어서도 좋은 참조준거가 될 수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점을 함께 부각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미국 University of Massachusetts Boston의 알렉산더 드 포지(Alexander Des Forges) 교수는 「명청시대의 ‘나’는 누구인가? 時文 科文과 古文 序文에 보이는 1인칭의 역학」이라는 주제로 중국 명청시대 서문(序文) 창작의 이상적 동력은 과거 제도에서의 문학적 정체성과는 정반대의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논했다.
일본 고베시외국어대학의 곤노 다쓰야(紺野達也) 교수는 중국 당대(唐代)에서 부주시(府州試) 중 경조부시(京兆府試)가 차지한 위상과 부주시(府州試)에서 출제된 시첩시(試帖詩)에 대해 논하여 과거제도와 문학의 관련성에 대해 검토했다.
홍콩침회대학의 노명동(盧鳴東) 교수는 「관학(館學)ㆍ향학(鄕學)ㆍ가학(家學)─조선 영남 가훈 중 과거와 수신의 관계」라는 주제로 성균관의 『학령(學令)』、향교의 교육과정과 영남의 가훈을 포함하여, 조선왕조의 성균관, 지방 향교 그리고 영남 가훈의 수학내용을 비교 분석했다.
고려대 한자문연구소 김경 교수는 「조선후기 남인계 과체시집 『근예준선(近藝雋選)』연구」라는 주제로 조선후기 과체시 선집 『근예준선』의 여러 필사본을 비교ㆍ대조하여 각 필사본의 체재와 원본을 유추하고, 아울러 그 편찬 시기 및 목적에 대해 분석했다.
고려대 한자문연구소 김광년 교수는 「시책편람(試策便覽)을 통해 본 조선시대 과시참고서의 실제」라는 주제로 청나라 말엽에 편찬되어 우리나라에 유입된 과책 참고서인 『시책편람』의 체재와 내용을 살피고, 그것이 조선후기 과거사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논했다.
스위스 제네바 대학의 이상욱 교수는 「조선 후기 과시와 소설의 접점에 대한 시론」이라는 주제로 조선 후기 통속 소설을 창작하고 향유한 집단은 유년기에 과시나 과부 등을 습득한 사인(士人)들이었음을 과시ㆍ과문의 분석을 통해 논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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