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매체: 생명에서 기계까지’ 학술심포지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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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03회 작성일 23-11-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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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은 11일 ‘매체: 생명에서 기계까지(Media: From Life to Machine)’를 주제로 온라인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9일 전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간은 더 이상 매체를 고안하거나 매체 정보를 해석하는 주체가 아니라 매체에 의해 해석되고 규정되는 ‘매체 현상’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변화하고 있다. 이화인문과학원의 ‘미디어: 생명에서 기계까지’ 심포지엄은 기술적 매체는 물론 생물종에 이르는 다양한 매체 현상들이 매체와 인간을 둘러싼 담론과 개념, 실천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살펴보고자 했다. 특히 자연, 예술, 정치, 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 나타나는 매체의 새로운 함의와 맥락을 발굴하고 그 효과를 검토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포지엄은 김경미 이화인문과학원장의 환영인사와 이찬웅 이화인문과학원 교수의 기조강연 <기호와 조에: 에코-테크네 인문학의 방향에 대하여>로 문을 연다. 이찬웅 교수는 오늘날 인문학이 인간과 언어 사이의 관계 탐구라는 기존 영역을 넘어 변화해야 할 요구에 직면해 있으며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생태와 기술을 어떻게 이해할지를 연구하는 ‘에코-테크네’ 인문학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위협으로 인간 경제와 정치가 마비됨에 따라 동물적 생명을 뜻하는 조에(zoe)보다 인간적 삶을 의미하는 비오스(bios)가 우월하다는 논리에 근거한 생명정치에 한계가 드러났다며, 인간적 상징에서 생태-기술적 기호로, 인문적 비오스에서 비인간적 조에로 각각 나아가야 한다고 설파한다.
심포지엄은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밀리유와 구조>를 주제로 다룬다. 우송대 박성우 교수가 ‘미디어연구에서 밀리유연구로’를 주제로 포스트미디어 시대를 맞아 ‘기계 vs 인간’과 같은 극단적 이분법을 벗어나 프랑스어로 환경을 뜻하는 ‘밀리유(milieu)’ 즉, 서로 다른 환경과 시대에서 다시 맥락 되어야 하는 관점으로 미디어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바이오아티스트이자 생물학자인 일본 와세다대 이와사키 히데오 교수는 ‘바이오 관련 예술 실천과 클라인 병 유사 구조 안에서 살기’ 주제 발표를 통해 과학적 내러티브를 미학적으로 해체하는 예술 작품을 통해 생물학적 연구와 예술 실천을 동시에 논의한다.
두 번째 세션은 <기술 매체와 함께 살아가기>를 주제로 개최된다. 가천대 이재은 교수는 네덜란드 건축가 렘 쿨하스가 디자인한 ‘보르도 하우스’를 통해 인간과 건축 사이 기계의 역할과 의미를 고찰한다. 이화인문과학원 이정 교수는 ‘조선 닥종이의 쉼과 되살아남’을 주제로 조선시대 장인들의 종이 만드는 기술을 물질적 매체의 변신과 그에 얽힌 새로운 언어와 이야기를 통해 살펴본다.
마지막 세 번째 세션은 ‘동물과 우리의 몸’에 관한 발표와 토론으로 마련된다. 이화인문과학원 김경미 교수가 ‘인간-동물의 유동하는 관계’를 주제로 조선후기 이옥과 이규경의 저작을 통해 인간과 동물, 인간과 비인간존재의 관계를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대만 국립성공대 왕시윤 교수가 ‘대만에서의 「우리 몸, 우리 자신」’을 주제로 대만에서의 대중적인 여성 건강관리 매뉴얼과 성(sexuality)의 역사를 1970년대 대만의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본다.
심포지엄은 온라인 줌(Zoom)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되며 관심 있는 사람은 이화인문과학원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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